1년 중 기념일만 100일? 한국은 데이마케팅 성수기

 

데이마케팅의 성지 한국

데이마케팅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마케팅 교수들이 최초로 정의 내린 마케팅 방법론으로, 예정된 좋은 일이나 사건을 기념하는 것을 수단으로 특정 기간 소비자들의 공감을 유도하고 심리를 자극하여 판매 촉진 및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마케팅 방법입니다.

 

데이마케팅의 핵심 사례로 뽑자면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있고, 한국에서 유명한 기념일인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이 있습니다. 특히 그 중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는 국가의 비공식 공휴일로 인정받아 하나의 축제로 인식될만큼 거대한 규모의 이벤트로 데이마케팅 사례 중 가장 유명한 날이기도 합니다.

 

한국에는 무척 다양한 기념일이 존재합니다. 2012년 기준으로 추산된 한국의 ‘~데이’의 숫자는 무려 80여 개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2019년인 현재 추정되는 기념일의 숫자는 100개 내외라고 합니다.

 

기념일이 많고 축하할 일, 기뻐할 일, 재미있는 일이 많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한 편으로는 ‘이렇게까지 많았나?’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렇게 수치상으로 보면 한국에서 3.5일에 한 번은 기념일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한국은 데이마케팅이 무척 많이 활용되고 있는 나라입니다.

 

 

유통 공룡들만 포식하는 기념일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이 굵직한 기념일은 아니지만, ‘이런 기념일도 있었어?’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기념일이 있는 한국의 각종 ‘데이’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유명 데이마케팅 사례를 보면,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 빼빼로데이, 삼겹살데이, 블랙데이 등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있거나 알만한 기념일이 많습니다. 그중 모든 기념일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기념일은 대부분 카테고리에 관련하여 자본을 가진 유통업게 공룡들이 매출 대결 구도를 펼치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빼빼로, 초콜렛, 사탕, 삼겹살 등)

 

규모가 크지 않은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그 행사에 조금이라도 이익을 보기 위해 대형 유통 채널에  입점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로 인해 막대한 수수료를 항상 감당해야 하는 형태이기도 합니다.

 

 

세분화된 타겟을 위한 브랜드 데이마케팅

 

데이마케팅의 성공을 위해서는 판매하는 제품의 속성과 타겟 소비자층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여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빼빼로데이’가 있는데, ‘빼빼로데이’는 롯데제과에서 여중생들이 ‘빼빼로처럼 빼빼 마르길 바란다’며 서로 주고받던 풍습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숫자 11과 결합한 스토리를 만들어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라는 마케팅 기념일을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이처럼 기존의 유명한 ‘데이마케팅’의 시작은 하나의 브랜드/스토리에서 시작되었지만, 현재에 와서는 그 스토리와 연관된 제품을 가진 모든 업체가 참가하고 공유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빼빼로데이만 봐도 처음 시작한 롯데제과에서만 진행하는 것이 아닌 빼빼로를 만들 수 있는 모든 ‘제과’와 관련된 업체들이 모두 함께하는 기념일입니다.

 

이처럼 전통적인 기념일은 대중화된 스토리가 있지만 더 이상 까다롭고 취향이 세분화된 타겟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어려워졌고, 각각의 브랜드들은 대중화되어 모두가 함께하는 기념일이 아닌 본인들의 타겟들이 확실하게 공감할 수 있는 세분화된 스토리를 기획하고 마케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자신의 취향에 꼭 맞는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찾고 시간과 비용을 사용하는 것에 아끼지 않는 ‘가심비’를 따지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브랜드 데이마케팅’의 방식은 조금씩 유행을 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브랜드 데이마케팅’의 다양한 사례를 골라봤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베스킨라빈스의 ’31데이’

 

베스킨라빈스는 원래 이름은 창시자였던 두 공동대표의 이름인 베스킨, 라빈스를 딴 브랜드였지만 한 광고대행사의 제안으로  한 달 31일 내내 새로운 맛을 선사하겠다는 의미의 31을 붙여 ‘베스킨라빈스31’이라는 브랜드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베스킨라빈스는 브랜드의 이름에 숫자가 들어갔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매달 31일마다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데이마케팅을 진행하기 시작하였고, 그것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31데이’입니다.

(사실 저도 ’31데이’라는 이벤트가 매달 진행된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고, 주변 지인한테 말했다가 마케팅하는 사람이 그것도 모르고 있었냐고 혼났습니다 ㅎㅎ…)

 

이처럼 베스킨라빈스31은 브랜드 이름과 날짜를 적절하게 매칭하여 고객을 유인하는 동시에 자사의 인지도를 구축한 브랜드 데이마케팅의 대표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생활 가전이 필요할 땐 ‘오아데이’

 

‘오아’라는 브랜드를 아시나요? ‘오아’는 요새 젊은 층 사이에서 가성비 좋은 생활가전 브랜드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실제 수많은 브랜드의 데이마케팅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제가 ‘오아’라는 브랜드를 사례로 선정한 이유는 브랜드의 ‘로고’를 데이마케팅에 활용한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오아’는 베스킨라빈스31처럼 브랜드 이름에 숫자가 들어가 있진 않지만, 브랜드 로고가 누워있는 8의 형태와 비슷하다는 것을 활용하여, 8월8 일은 오아데이 라는 브랜드 데이마케팅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기억 속에 얼마나 오래 남아있어야 성공이라 말 할 수 있는 데이마케팅의 특성상 이번에 처음 브랜드 데이마케팅을 시작한 ‘오아’의 성공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사실 오아보다도 ’11번가’의 십일절이 로고를 데이마케팅에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독립해서 살고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보다 ’11번가에서 물건을 싸게 사는 십일절’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당장 데이마케팅을 기획해야 하나요?

데이마케팅은 다른 마케팅 기법들과는 달리 이벤트성으로 활용하면서도 그 효과가 뛰어난 방법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몇몇 브랜드가 데이마케팅을 통해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도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데이마케팅을 시도한다고 모든 브랜드가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각종 농산물데이(오리데이, 인삼데이, 포도데이 등)는 3월 3일 삼겹살데이를 벤치마킹하여 진행했지만, 아직 효과가 미미한 상황으로, 저런 이벤트데이가 있다는 것을 이 글을 통해 처음 알게 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실패사례로는 초코파이데이가 있는데, 빼빼로데이에 필적하는 이벤트를 만들고자 오리온 제과에서 기획했지만, ‘기념일과 상품 간의 타당성이 부족하다’, ‘끼우 맞추기식 마케팅이 아니냐’라는 등 소비자들에게 호응은 커녕 비판을 받았고, 결과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대표적인 사례였다고 생각합니다.

 

 

기념일이 아닌 ‘가심비’ 쇼핑

사실 위의 두 사례 말고도 찾아보면 수많은 실패 사례가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이 약하고 브랜드 연관성이 낮은데도 억지로 ~데이와 같은 기념일을 만들어봤자 소비는 무언가를 기념하는 ‘기념일’이 아닌 그저 기업의 이벤트를 이용한 상술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데이마케팅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닌 매년/매달/매주 돌아오는 기념일마다 기념할만한 가치를 지니고 그 가치가 고객의 감성과 호기심을 자극했을 때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기존의 기념일이 아닌 새롭게 마케팅을 통해 홍보되는 ‘~데이’는 고객에게 더 이상 새로운 ‘기념일’로서 자리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소비의 핵심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의 큰 특징 중 하나는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는 것이나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서비스/제품에을 빠르게 갈아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특징은 데이마케팅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들은 더 이상 새로운 기념일을 만들어내려고 해도 기념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할인행사/이벤트와 별로 다를게 없을 것입니다. 억지로 브랜드와 날짜를 접목해서 어중간한 스토리를 만들어내기보단, 그 이벤트를 통해 타겟 고객에게 확실한 이익을 줄 수 있는지를 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데이마케팅 성수기 11월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빼빼로데이, 십일절, 쓱데이, 블랙티몬데이 등 11월에서 시작해서 12월까지 정말 많은 기념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지났거나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도 있을 것입니다. 이 시기가 이커머스 사업자분들에게는 무척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데이마케팅을 진행하자니, 이미 진행하거나 할 예정인 대형 커머스기업들이 즐비해 있고, 그렇다고 안 하자니 우리만 손해 보는 느낌일 것입니다.

 

하지만, 남들이 다 한다고 무작정 진행하는 것은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중간한 마케팅으로 인해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보다는 기존 이미지라도 유지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벤트를 진행하고 싶지만, 준비가 덜 되어있다면 인풋을 최소한으로 들일 수 있도록 대형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기념일 행사에 입점하여 같이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이마케팅은 사람들에게 기억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는 마케팅입니다. 진행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스토리/디데일/연관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타겟의 성향 및 가치관에 적합한 행사인지 반드시 파악해보고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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