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펀딩 배송잔혹사(지류편) : 당신이 배송을 준비하기 전에

 

아트디렉터 A는 항상 다양한 작품들이 주목받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A는 친하게 지내는 작가들을 모집해 사람들이 더욱 가벼운 마음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일부라도 소유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총 9명의 작가의 그림을 엽서나 마스킹테이프로 만들고, 습작들을 모아서 스티커도 일부 만들기로 했다. 소량인쇄가 가능한 인쇄업체를 추천받았고, 소량주문제작이 가능한 마스킹테이프 업체도 찾았다.

 

9명의 작가는 각각 5 작품씩을 추려서 선정해주었고, 작가별로 묶음 상품을 만들어서 펀딩페이지에 올렸고 배송을 개설하기 전에 미리 사전테스트 인쇄를 통해서 샘플 엽서의 실사 사진도 촬영해두었다.

 

펀딩오픈을 앞둔 A는 어떤 점을 더 고민해서 펀딩을 준비해야 할까?

 

1. 의외로 선택은 다양하지 않을수록 좋다.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많은 개설자가 겪는 문제가 있다. 바로 더 많은 후원자를 모집할 방법은 더 많은 선택지를 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실제로 많은 후원자를 확보한 사례들을 보면 오히려 선택지가 적은 상품군이 많다. 소위 ‘이 중에 당신의 취향이 하나쯤은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는 이 많은 선택지 제공은 생산과 배송에서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요소를 늘리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실제로 구매를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크라우드펀딩 페이지는 길게 이어지는 줄글 형태로 되어있는데 이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소개하고 페이지를 보는 후원자가 이를 인지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판매되고 있는 리워드의 개수도 마찬가지로 오른쪽 옆에 길게 늘어지는 형태로 되어 있어 5개 이상이 되는 경우에는 선택이 어려워하게 되거나 상품을 잘못 선택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자.

 

A의 경우에는 9명의 작가를 확보하고 있는데 적어도 각 작가의 상품을 묶어서 하나의 세트로 만들어서 9개의 상품으로 리워드가 인지될 수 있도록 하여서 펀딩페이지를 보는 후원자가 상품을 더 간단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돕자.

 

 

2. 엽서도 상품이다.

흔히 엽서, 포스터, 스티커 등의 상품을 제작하는 이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이를 상품으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상품이 아니라고 생각하다 보니 ‘상품명’, ‘바코드’와 같은 구분자 값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와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해보자. 배송업체는 물론이고 인쇄업체와 소통할 때에도 앞면 귀퉁이에(완전 모서리보다는 약간 안쪽으로 인쇄해야 한다. 인쇄가 잘못되는 경우에는 이름과 작품명이 잘리거나 쏠리기 쉬우므로) 간단히 작가명과 작품명이 나와 있다면 각 상품을 구분하고, 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상품을 구분하는 표시가 없다면 결국 작품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사람만이 상품을 포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언제나 펀딩은 내 예상보다 더 잘될 수 있다는 희망찬 미래를 염두에 두고 꼭 상품을 구분할 수 있는 정보를 담아 상품을 제작하기를 추천한다.

 

 

3. 검수 되지 않은 엽서는 상품이 아니다.

엽서라는 형태를 가지고 있긴 해도 A가 판매하는 제품은 작품이다. 얼룩이 묻어있거나 귀퉁이가 번져버린 그림은 작품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만약 펀딩이 잘 진행되어서 많은 수량을 인쇄하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지류 상품에 있어서 인쇄물 검수는 필수이다.

 

검수 시에 사용하는 시간과 노력은 미래의 나에게 발생할 고객 문의에 답변하는 데에 드는 시간을 줄이는 꼭 필요한 자원으로 생각하고 꼼꼼하게 검수하자.

 

같은 맥락에서 구겨진 지류도 상품이 아니다. 의외로 엽서들이 배송 중에 구겨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교환요구가 발생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Tip. 이때는 맞교환 시에는 왕복으로 2회차의 배송비가 발생하므로 가능하면 상품의 문제점은 고객에게 사진으로 받고, 상품은 재배송하는 형태로 CS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이 점을 고려해서 넉넉하게 엽서를 10%-15% 정을 추가로 발주하여 인쇄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이 추가발주 예상금액이 예상 인쇄비 원가에 반영되어야 한다.

 

지류배송의 경우 내가 개설한 펀딩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라는 인지는 낮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억해야 하는 것은 가치를 알아봐 준 이에게 돈을 받고 판매를 시작하는 순간 내가 만든 종이 한 장은 상품이 된다는 것이다. 많은 지류 상품들이 방안에, 책상 위에, 노트북커버에 붙어 곳곳에서 사람들의 일상을 즐겁게 한다.

 

당신의 펀딩에 투자한 후원자는 후원에 참여하는 동안 일상이 더욱더 즐거워지기를 기대한다. 상품을 만나는 순간에도 그 즐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 많은 부분을 고민하는 당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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