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배송잔혹사(의류편2) : 당신이 배송을 보낸사이

일러스트레이터 C는 항상 유기견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유기견센터에 봉사활동을 갔다 온 C는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강아지를 일러스트로 그려서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하고 펀딩을 진행하여, 그 수익금을 유기견센터에 기부하기로 한다.

 

흰색, 파랑, 노랑, 검정 4가지 색상을 정했고, 고마운 예비 펀더들을 위해 후원하고 싶지만 사이즈가 없어서 구매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S,M,L,XL,XXL로 사이즈도 넉넉하게 준비했다. 

이번 펀딩은 수익을 남기려고 하는 일이 아니니 수수료와 기타 비용을 고려해서 한 장에 10,000원인 티셔츠와 한 장에 인쇄비가 1,000원인 스티커를 세트로 만들어 15,000원에 배송하기로 했다.

 

총 펀딩 마감 5일 전 500장이 주문되어 여유 있게 550장을 주문했고, 주문한 제품을 배송을 위해 준비할 수 있도록 아래의 작업을 진행해줄 업체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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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50장의 티셔츠를 작업할 공간을 찾기

2. 550장의 티셔츠를 배송 전 사전작업할 업체를 찾기

3. 550장의 티셔츠를 배송 전 불량이나 수량 오류가 없는지 확인하기

 

이제 제품을 발송하려고 하는 c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1. 10% 정도의 주문은 결제되지 않는다.

앞서 개설자 c는 500장 정도의 주문이 들어온 상황에서 5일 후에 520장이 주문될 것으로 보고 티셔츠를 업체에 주문했다. 보통 많은 펀더들이 펀딩을 시작한 시점에 많은 주문이 들어오고 이후에는 주문건이 지속해서 감소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주문된 숫자의 10% 정도는 최종적으로 결제일 결제가 진행되지 않는 점을 잘 모른다.

 

플랫폼에 따라 3-4차례까지 결제를 시도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많은 펀더들이 배송 당일 결제를 걸어둔 카드에 돈을 넣어두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주문을 취소하고자 하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c는 최종적으로 520장 중 10%를 주문받지 못하게 되었으니 손해를 보게 되는 걸까?

 

2. 색상, 사이즈 교환에 대비하라.

많은 물류 업체들은 의류 배송을 소위 ‘물류의 꽃’이라고 부른다. 이전에 말했던 것처럼 재고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품이 많이 드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보다 큰 문제는 색상과 사이즈로 인해 발생하는 고객서비스의 품이다.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 한 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면 쉽게 상품이 1가지 종류라고 생각하지만, 제품을 생산하는 입장에서는 컬러와 사이즈가 다른 상품은 완전히 다른 상품이 된다.

 

이때는 4가지 컬러와 6가지 사이즈가 있는 상품이므로 총 24가지의 완전히 다른 상품이 있는 경우이다. 문제는 화면에서 보이는 사이즈와 실제로 입었을 때의 색상이 다른 경우가 많고, 사이즈 또한 실제 자신의 사이즈를 알고 있어 실측 사이즈를 보고 제품을 주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티셔츠의 경우에 제품의 최소 5% 정도는 교환되거나 반품되고, 따라서 여유 있게 제품을 주문하는 것이 의류에 있어서는 필수적이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배송정책을 만들어서 발송일 이전에 꼭 고객에게 공유하는 것이다. 의류의 경우 입어보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제품이 훼손되는 경우가 많아 교환되거나 반품되는 경우 새로운 상품을 보내주거나 반품된 상품에 대한 비용을 돌려주기에 앞서 꼭 제품을 확인하고 ‘양품화’가 가능한지 체크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양품화: 제품이 다시 판매 가능한 상태인지 확인하여 다시 제품을 재고화 하는 작업

*배송정책: 교환, 반품, 주문취소 등이 가능한 상품상태, 처리 가능 일자, 부과되는 비용 등에 대한 정책

 

 

3. 스티커나 엽서도 상품이다.

의외로 고객들에게 오는 배송 관련문의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이 스티커나 엽서이다.

 

특히 캐릭터나 특정 인물에 대한 펀딩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많은 후원자가 엽서를 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엽서나 스티커의 문제점은 포장하는 도중에 빠뜨리기 쉬울 뿐만 아니라 배송 중에 박스 틈에 끼여서 후원자가 엽서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박스를 버려버리거나 택배 비닐에 넣어 배송되다가 구겨지는 일이 쉽게 생긴다는 것이다. 꼭 고마운 마음을 담아 엽서나 스티커를 보내고 싶다면 의류의 경우 우선 분실되지 않도록 OPP 비닐 안에 넣는 것을 추천하며, 택배 비닐로 상품을 배송할 예정이라면 조금 두꺼운 재질로 엽서를 만들기를 추천한다.

 

어쩐지 기대보다 줄어든 후원자 숫자에 실망하거나, 스티커나 엽서를 다시 보내 달라는 항의를 받아 심란하거나, 너무나도 많은 교환이나 반품에 슬플 지경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억해야 하는 것은 그들도 당신의 펀딩에 응원을 보내었던 고마운 후원자라는 사실이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완벽하게 준비된 펀딩이라고 해도 모든 의류 펀딩은 정도의 비슷한 문제들을 겪게 된다. 당신이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에는 결제일에 통장을 채워두지 못해 실수로 당신의 펀딩을 놓쳤거나, 안타깝게도 상품을 잘못 주문한 고객들은 이번에는 당신이 펀딩한 상품을 구매하지 못한 후원자들은 다음번 당신이 진행하는 펀딩에 다시 찾아올지도 모르는 연어이다. 그러니 힘을 내어 나에게 응원을 보내었던 후원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남길 수 있는 여유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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